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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매년 ‘전기차 컨셉트카’ 공개하는 제네시스, 노림수는?

by 7 investment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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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근 전기차 컨셉트카만 내리 세 번째 공개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있다. 아우디, 포르쉐 등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로 양호한 판매고를 올리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8년 에센시아, 2019년 민트 등 2종에 이어 전기차로는 세 번째이자 전체로는 다섯 번째인 컨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 경로의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하는 전기차 컨셉트카는 전세계에 처음 동시 공개된다.
제네시스는 해당 게시물의 본문에 “제네시스의 또 다른 전기차 컨셉트카가 곧 등장한다(Our another EV concept is just around the corner)”고 작성했다.

컨셉트카의 이름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제네시스는 사전 공개한 이미지와 영상 등을 통해 해당 컨셉트카의 특징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신규 컨셉트카는 제네시스의 기존 양산형 차량에도 도입된 방패 모양(크레스트)의 전면부 그릴을 비롯해 두 개의 탑승문과 카메라 사이드미러가 탑재됐다. 높이가 낮은 쿠페 형태를 갖추고 있고, 내부에는 기어 콘솔에 원반형 기어 조작부가 매립된 채 회전하는 방식으로 적용돼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되지 않은 요소들이 여럿 보인다.

제네시스가 지난 2018년 미국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첫번째 전기차 컨셉트카 에센시아. 출처=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네시스, 컨셉트카 앞세워 “날 좀 보소”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한 후 이듬해인 2016년부터 매년 컨셉트카를 1대씩 시장에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엔 마케팅 전략을 가다듬는 차원에서 쉬어갔으나, 이번에 다시 컨셉트카를 전격 공개했다.
그 연장선에서 올해 전기차 버전이 등장해 업계의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유는 뭘까.
글로벌 고급 전기차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약진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요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 아우디와 포르쉐의 경우 각각 이트론(E-Tron), 타이칸(Taycan) 등 전기차를 출시한 뒤 지난해 전세계에서 4만7,928대, 2만15대 등 수준의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에서도 초도물량을 완판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흐름이 제네시스의 결단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 밝은 점도 제네시스의 경쟁력 강화 의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다.
당장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고성능 전기차 시장(high-performance EV market)은 지난해에서 오는 2025년 25.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의미심장한 것은, 제네시스가 2015년 출범한 후 현재까지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전기차를 한번도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간 '느슨하게' 공개해온 전기차 컨셉트카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비전을 제시했을 뿐 오히려 새로 출시된 내연기관차의 실내외 디자인과 편의사양에 영감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 제네시스의 첫 순수전기차 컨셉트카 에센시아는 G90, G80 등 세단 라인업 신모델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네시스만의 승부수를 던지며 전기차 시장에 의미있는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제네시스가 현재 전세계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경쟁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 컨셉트카를 계승한 전기차를 즉각 출시하긴 어렵다. 수요층이 제한적인 등 상업성이 그간 검증되지 않았던데다 현대차와 기아 등 보급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이 전개돼왔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다만 홍보용으로 제작한 컨셉트카가 공도에서 달리는 모습을 컨텐츠로 보여줌으로써 개발능력을 내보이고 상용화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전동화 차량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음을 시장에 알림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유지하고 향후 출시효과를 키우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제네시스가 차량을 실제 출시하는 시점과 간격이 있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에서 컨셉트카를 꾸준히 선보이려 할 것”이라며 “향후 실제 상용화한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그간 형성해온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네시스가 지난 2019년 6월 미국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한 전기차 컨셉트카 민트. 연말 출시될 순수전기 CUV 모델에 영감을 준 컨셉트카로 알려졌다. 출처= HMG저널

한편 제네시스는 올해 순수전기차 2대를 선보임으로써 시장을 본격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상반기 준대형 세단 G80를 기반으로 개발한 순수전기차 1대와 함께 연말 준중형 CUV 형태의 전기차를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출처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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