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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조선업 회복 기대감 ‘들썩’이지만... 채용은 작년 수준

by 7 investment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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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수주로 업황 반등 기대감 커지지만
조선 3사 “올해 채용, 작년 수준 또는 미정”


조선 3사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올 들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2018년 끝난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는 모양새다. 

조선 3사 “올해 신규 채용, 작년 수준 또는 미정”

26일 <이코노믹리뷰> 취재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3사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그룹사 차원의 신입 공채는 진행하지 않지만 인력이 필요한 경우 수시로 인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들은 2016년 조선업 불경기 때 공채를 폐지한 후 현재는 직무별로 수시 채용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신규 인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회사의 조선계열사는 최근 3년간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해 2018년 250명, 2019년 450명, 2020년 230명을 채용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아직 시기나 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다. 다만 계열사별로 필요시 꾸준히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 올해도 수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업황 반등 기대감과 달리 일감 부족을 겪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한 탓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2014년 800만CGT(총화물톤수)에서 지난해말 468만CGT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전 임원의 임금반납 규모 확대 등 극한의 원가절감 활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즉, 신규 채용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매해 200명 이상씩 대졸 사원을 뽑았지만 조선업 불황이 본격화하던 2014년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신규 채용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4년 만에 채용을 재개했으나  규모는 50~60명에 그쳤다. 이후 2019년과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규모도 50명 내외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하게 된다면 작년과 같이 하반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인재 채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그룹 채용과 비슷한 일정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악화로 2016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다시 매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조선업계, 2016년 이후 인력 감축 지속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업황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이에 업황 회복 기대감이 크면 채용도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선업 반등 기대감과 달리 조선 3사의 신규 채용은 크게 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조선 3사는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1월 5일 1조원 규모의 새해 첫 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조1,000억원, 2조8,000억원의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수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선박 발주량이 전체적으로 늘었고 최근 운임 급등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 수주를 독점한 결과다.

그 결과 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한국조선해양이 총62척, 54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50억달러의 36%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19척(17억9,000만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2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총 42척, 51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65%를 채웠다.

시장에서는 카타르가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가 곧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세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이에 배를 건조하기 위한 숙련된 근로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까지 인력을 꾸준히 줄여왔다. 지난 2016년 조선 3사가 중장기적 수주감소 전망에 대응하고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구계획을 펼친 영향이다. 당시 대형 조선 3사는 2018년까지 설비 규모를 전년 대비 20% 감축하고 직영과 외주를 포함함 인력 역시 30% 줄이기로 발표한 바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인 2015년 3사의 직원수는 5만4,582명이었다. 하지만 2016년 4만6,235명, 2017년 3만7,410명, 2018년 3만4,837명, 2019년 2만427명, 2020년 1만9,980명으로 줄었다. 현대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으로 회사를 분할하면서 직원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감소폭이 가파르다. 2020년 직원수는 2015년 직원수와 비교하면 63.4%나 줄어든 수준이다. 
그나마 2019년부터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규모 인력감축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직원 감소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긴축 기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줄면서 수주 부족을 겪은 조선업계는 수시로 희망퇴직과 유급휴직 등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3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해왔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2%를 줄이면 조선 3사가 연간 9,000억원~1조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걸로 안다”며 “업황 반등 기대감은 나오지만 지금도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수주물량도 적어 당분간 채용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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