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6억주를 넘어서며 개인 지분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는 총 6억533만주, 지분율은 10.1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1.63%) 등 삼성 일가와 삼성생명(8.51%) 등을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지난달 30일 기준 21.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 10.7%를 보유했던 국민연금은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지난 3월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은 4.59%로 추정한다. 가장 비중이 큰 외국인 지분율(대신증권 자료)은 지난해 말 55.72%에서 지난달 말 54.59%로 1.13%포인트 낮아졌다.
개미들 올해 삼성전자 18조원 순매수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은 2019년 말(3.62%)과 비교해 보면 3배 가까이 불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지분은 2017년 말 2.87%에서 2018년 말 5.76%로 늘어났다가 2019년 말 3.62%로 줄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후 동학개미(개인투자자)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말 6.48%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개인투자자 지분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개월간 삼성전자 2억1814만주(3.65%)를 대거 매집했다. 특히, 최근 4일간 1300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개인 지분이 10%를 넘어섰다. 금액으로 보면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8조4336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총액인 43조5521억원의 42.3%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1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팔자' 공세 속에서도 지난해 말(8만1000원)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이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약 294만명으로 전체 상장 기업 중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대차(69만명)와 카카오(56만명) 순이었다.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금액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70조원)가 압도적인 1위였다. 2~3위는 셀트리온(20조원)과 카카오(12조원)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 주식 보유 금액 1~3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전자·셀트리온·삼성물산 차지였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카카오가 3위에 올라섰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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