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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쿼츠웨어 리더 ‘원익큐엔씨’반도체 제조공정 필수품 ‘쿼츠웨어’의 강자차세대 신소재 ‘세라믹스’도 넘버원 꿈꾼다

7 investment 2021. 4. 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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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웨어는 말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석영(石英. Quartz)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가리킨다. 석영은 이산화규소(SiO2)로 이뤄진 광물로 지구상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석영은 많은 변종이 있는데 장식물로 많이 쓰는 수정(水晶: 크리스털)도 석영의 일종이다.

석영을 고온으로 가열해 녹인 다음 응고시키면 ‘석영 유리(Quartz Glass)’가 만들어진다. 석영 유리는 내열성, 내화학성, 절연성 등 물리적·화학적·전기적 성질이 뛰어나 산업적인 활용도가 아주 크다.

원익큐엔씨는 바로 이 석영 유리를 가공·성형해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쿼츠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쿼츠웨어는 반도체 웨이퍼를 운반하거나 공정에 투입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10가지가 넘는 전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거의 모든 공정마다 쓰인다. 또 반도체 제조장비의 핵심 부품으로 장착되기도 한다. 원익큐엔씨는 고객사의 장비와 프로세스에 맞춰 다품종 소량 주문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 때문에 쿼츠웨어 생산품목의 가짓수만 해도 약 3000종에 달한다.

그런데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왜 유독 쿼츠웨어가 사용되는 것일까. 이는 반도체 웨이퍼가 실리콘(규소: Si)으로 만들어지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석영은 이산화규소(SiO2)로 이뤄져 있어 실리콘과 화학적 성질이 가장 유사하다. 한마디로 궁합이 딱 맞는다는 뜻이다.

원익큐엔씨는 국내 쿼츠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뛰어난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도 1위를 다투고 있다. 2012년 기준 원익큐엔씨의 세계 쿼츠웨어 시장 점유율은 16.8%로 2위에 올라 있다. 수년 전까지 1위였지만 3, 4위 업체가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 바람에 2위로 한 걸음 물러섰다. 두 업체의 합병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지금도 1위를 달리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근원 원익큐엔씨 대표는 “경쟁사 간 합병으로 2위로 밀려났지만 더욱 기술력을 강화해 다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계획”이라며 “2015년까지는 쿼츠웨어 시장에서 기술력과 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명백한 세계 1등(Clearly Global No.1 in Quartz Ware)’을 달성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밝혔다.


1, 2, 3. 원익큐엔씨가 생산하는 세라믹스, 쿼츠웨어, 엑시머 램프.  4. 원익큐엔씨 직원이 정밀 세정 작업을 하고 있다.

2015년 쿼츠웨어 시장서 ‘명백한 1등’ 목표
지난 1983년 설립된 원익큐엔씨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았다. 원익큐엔씨의 창업자는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81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원익통상(현 원익)이라는 무역업체를 설립하면서 오늘날 원익그룹의 초석을 놓았다.

당시 원익통상은 주로 조명기기 수입·판매 사업을 펼쳤는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쿼츠웨어를 수입하기도 했다. 그 무렵 국내에는 쿼츠웨어 제조업체가 딱 한 곳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한국큐엠이’라는 회사였다. 이 회장은 국내 시장에 쿼츠웨어를 수입·공급하다가 직접 쿼츠웨어 제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쿼츠웨어를 국산화해보겠다는 야심찬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제조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 사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 대상이 바로 한국큐엠이였다. 1985년 한국큐엠이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쿼츠웨어 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 무렵 한국 반도체산업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서서히 여명기를 벗어나고 있을 때였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쿼츠웨어 사업 진출은 반도체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내다본 절묘한 결단이었던 셈이다.

박 대표는 “한국 반도체산업은 초창기만 하더라도 많은 부분을 외국에 의존했었다”며 “그런 시기에 원익큐엔씨는 반도체산업 내에서 필수적인 소재·부품인 쿼츠웨어의 국산화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원 원익큐엔씨 대표는 “한국이 세라믹스 산업에서도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익큐엔씨는 지난 30년간 큰 부침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해왔다. 세계적인 반도체산업의 확장기와 궤를 함께한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원익큐엔씨의 성장과정에는 크게 고비라고 할 만한 순간도 드물었다고 한다.

굳이 찾자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 창사 이래 처음이자 유일한 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을 뿐이다. 그 적자마저도 아주 소폭이었기 때문에 경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용한 회장은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2010~2011년 생산시설과 기술개발에 더욱 투자를 확대해 견고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현재 원익큐엔씨는 세계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쟁쟁한 기업들에게 쿼츠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산업의 양대 견인차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LAM과 TEL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매출 비중은 6%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태양광 업체에도 쿼츠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원익큐엔씨는 주력사업인 쿼츠웨어 분야를 넘어 세라믹스(Ceramics)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세라믹스는 비금속 무기물질을 성형한 후 고온으로 가공·처리한 요업 제품을 말한다. 일상생활에 흔히 사용되는 도자기류가 대표적이다.

세라믹스는 공업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반 세라믹스보다 내열성, 내마모성, 전기 절연성 등이 훨씬 뛰어난 ‘파인세라믹스(Fine Ceramics)’는 금속을 대체할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파인세라믹스는 반도체, 전기전자, 통신, 의료, 에너지, 우주항공 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원익큐엔씨는 바로 이 파인세라믹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키워나가고 있다. 2012년 회사명을 원익쿼츠에서 원익큐엔씨로 변경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도 세라믹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이었다. 원익큐엔씨(QnC)의 QnC는 ‘Quartz and Ceramics’를 줄인 표현이다. 쿼츠웨어뿐 아니라 세라믹스도 핵심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선언한 셈이다.


1. 쿼츠웨어 제조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검사 작업.
2. 원익큐엔씨 직원이 쿼츠웨어 제조공정 중 하나인 불 작업을 하고 있다.

‘원익쿼츠’ 회사명 변경에 담긴 속뜻
1997년 시작된 원익큐엔씨의 세라믹스 사업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원료의 혼합에서 성형, 소결(燒結: 분말을 가열하면 분말 입자끼리 결합하며 응고하는 현상), 가공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정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반도체, LCD, OLED 등 다양한 산업군에 세라믹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박근원 대표는 “신기술을 적용한 세라믹스 제품을 다수 개발하고 있는데 특히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형 세라믹스 제품 분야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원익큐엔씨는 세라믹스 사업을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려는 큰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원익큐엔씨의 중장기 경영 로드맵을 보면 2020년까지 세라믹스 분야(특히 반도체·LCD·OLED·태양광산업용 소재)에서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물론 쉽사리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다. 국내 파인세라믹스 기술이 아직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파인세라믹스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다. ‘교세라’가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고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다. 원익큐엔씨는 일단 ‘빠른 추격자’ 전략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를테면 세라믹스 시장에서 앞서나가는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신속한 기술력 향상을 이룬다는 것이다. 알짜배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0년 국내 세라믹스 벤처기업 중 유망 원천기술을 가진 세라코를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박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 전자, 자동차 산업 등에서 일본을 따라잡았지만 세라믹스 산업에서는 여전히 일본과 격차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 원익큐엔씨는 한국이 세라믹스 산업에서도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익큐엔씨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1996년 대만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00년 독일, 2005년 미국에 각각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세계 반도체산업의 강국들이라는 점이다. 핵심 거점을 직접 공략해 들어간 셈이다.

그 중에서도 대만 현지법인의 성장성이 크다고 한다. 이는 세계 반도체산업의 중심이 미국, 독일에서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는 흐름과 연관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만에는 TSMC, UMC 등 세계 반도체산업에 큰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가 포진하고 있다.

원익큐엔씨는 중국도 공략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태양광 등 첨단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향후 사업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중국 내 쿼츠웨어 원재료업체, 가공업체, 제조업체 등과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올해 원익큐엔씨는 약 14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쿼츠웨어와 세라믹스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30년에는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박 대표는 “원익큐엔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모든 임직원이 작지만 강한 글로벌 강소기업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종합소재·부품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처 이코노믹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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